대만이 공개한 자체 설계 잠수함 모형[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대만이 공개한 자체 설계 잠수함 모형[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이 최대배수량 2800t급 첫 자국산 디젤 잠수함을 진수한다.

연합뉴스는 26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을 인용, 대만이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IDS) 원형함의 명명식을 겸한 진수식을 28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주재하에 대만국제조선공사(CSBC) 가오슝 공장에서 거행한다고 전했다. 

IDS 원형함의 이름은 '하이쿤'(海鯤)으로 정해졌다. 이 이름은 고대 중국 철학자 장자의 소요유편 중 '북쪽 바다의 물고기로 너무 커서 크기를 알 수 없는 쿤(鯤)' 구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일련번호는 '711'이다.

국제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IDS는 길이 70m에 최대잠항심도는 420m다. 무장으로는 UGM-84L 하푼 블록2 잠대지 순항미사일과 MK-48 중어뢰 등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젠룽급 잠수함 하이후(794)[대만 해군 홈페이지 캡처]
대만 젠룽급 잠수함 하이후(794)[대만 해군 홈페이지 캡처]

 

국가안전회의(NSC) 자문위원인 황수광 전 국방부 참모본부 참모총장(합참의장 격)은 최근 열린 IDS 잠수함 관련 내부 브리핑에서 첫번째 IDS의 해군 인도 시기를 내년 연말 이전으로 예상한다면서 2025년 3척, 2027년 4척의 잠수함 건조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대만의 잠수함 부대가 대만 서남 해역 외에 대만 동남부, 동부 해역 및 대만 동북부 이란현 쑤아오 지역과 일본열도의 최서단 요나구니지마 사이의 수역에 배치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 자위대가 협소한 미야코 해협(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 해역으로 대만 북동부)의 길목을 지켜 중국 함대의 대만 북부 해역 통과 및 서태평양 진입 등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핀해(붉은 표시) 등 대만 주변[구글 지도 캡처]
필리핀해(붉은 표시) 등 대만 주변[구글 지도 캡처]

황 자문위원은 대만 북부 해역이 봉쇄된다면 항공모함 등 중국군 함대는 대만-필리핀 사이 전략적 관문인 바시 해협과 필리핀 북부 루손섬 부근의 발린탕 해협을 통해 필리핀해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므로 대만이 잠수함과 수상 병력을 충분히 갖춰 중국군이 이들 통로를 통해 대만 남동부와 동부로 우회해 대만을 포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자문위원은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을 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의미하는 제1도련선으로 제한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