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와 미국 주도 '쿼드' 그래픽[연합뉴스]
중국의 일대일로와 미국 주도 '쿼드' 그래픽[연합뉴스]

중국이 내년 세계 2위 해외직접투자국(ODI) 자리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동안 투자가 주춤한 이후 최근 증가하는 가운데 향후 10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EIU 침 리 애널리스트는 "국가 소득이 늘어나고 자국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해외로 나가 새 기회를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의 중심지 상하이[WSJ 캡처]
중국 경제의 중심지 상하이[WSJ 캡처]

그러나, 미국과 비교하면 중국의 경제 규모 대비 대외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글로벌 ODI 순위는 2위까지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은 3위로 떨어졌다.

EIU가 약 200가지 지표를 활용해 80개국을 분석한 결과 2013년 2위였던 싱가포르가 중국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혔다.

중국과 문화적으로 유사성을 공유하는 데다 미·중 갈등 속에 비교적 중립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위에 올랐는데, 10년 전보다 8단계 뛰어오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사진=삼성전자)

미국은 과거 1위에서 28위로 밀려났고, 볼리비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전체 ODI 중에 작은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분야를 기술 및 혁신으로 좁히면 한국이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지목됐다.

또 중국은 줄곧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가운데 하나였지만 작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고 EIU는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중국 내부의 경제적 요인, 외부 지정학적 요소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한 방역요원이 중국 베이징의 봉쇄된 주택지구 입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또다시 곳곳에 봉쇄 조처를 내리자 시민들은 상하이, 베이징, 우한 등지에서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한 방역요원이 중국 베이징의 봉쇄된 주택지구 입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또다시 곳곳에 봉쇄 조처를 내리자 시민들은 상하이, 베이징, 우한 등지에서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여전히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주요 목적지이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인도 및 멕시코 등 다른 신흥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공급망이 다변화하는 상황이다.

EIU는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기대를 밑돈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의 성장 목표는 5% 내외이다.

올해 소비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중국 안팎에서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약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를 주창한 뒤 중국 기업들은 앞다퉈 해외 투자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타스=연합뉴스 자료 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타스=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