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센카쿠 열도[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해경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해역에 들어온 일본 선박들을 쫓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16일 일본 선박 '츠루마루'(鶴丸)호와 여러 척의 순시선이 불법으로 중국 댜오위다오 영해에 진입했다"며 "중국 해경 함정은 법에 따라 필요한 통제 조치를 하고 경고 후 퇴거했다"고 발표했다.

간 대변인은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도서는 중국 고유 영토로, 중국 해경 함정은 법에 의거해 본국 관할 해역에서 해상 권익 수호 법 집행 활동을 전개한다"며 "우리는 일본에 이 해역에서 일체의 위법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2013년 9월 센카쿠 열도 인근에 중국 해경국 선박(위)이 이동 중인 가운데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근처에서 경계 활동을 하고 있다[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2013년 9월 센카쿠 열도 인근에 중국 해경국 선박(위)이 이동 중인 가운데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근처에서 경계 활동을 하고 있다[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 해경은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순항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 영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아왔다.

특히 일본이 중국의 이른바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은 '처리수') 방류를 전후해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불거진 지난 8∼9월 잇따라 해경 순시선을 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 해경이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일본 선박 퇴거 조치를 한 것은 어선 '미즈호마루'(瑞寶丸)호가 부속 도서 다이쇼섬(大正島·중국명 츠웨이섬<赤尾嶼>) 해역에 진입한 올해 7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