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 중국[연합뉴스 자료 사진]
리커창 전 중국[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때 시진핑 국가주석의 라이벌로 중국 경제를 10년 동안 반석이 올려놓은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가 27일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외신과 연합뉴스는 이날 중국중앙TV(CCTV)를 인용, "리커창(동지에게) 26일 갑자기 심장병이 발생했고,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곧 낼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55년생인 리 전 총리는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와 허난성 당위원회 서기 겸 성장, 랴오닝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2022년 10월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갑자기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2022년 10월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갑자기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당 내에선 비슷한 연배 가운데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고, 시진핑 주석이 취임한 뒤인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2인자'인 국무원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2022년 3월5일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가 개막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 사진]
2022년 3월5일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가 개막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때 시 주석의 경쟁자이기도 했던 리 전 총리는 재임 시절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중국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4월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등이 전면 봉쇄돼 경제가 충격을 받자 "과도한 방역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고, 농업 인력과 농자재 이동 통제로 곡물 수확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소신을 밝힌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시 주석에 권력이 한층 집중되면서 리 전 총리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졌다. 그는 올해 3월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사상 첫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뒤 선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사상 첫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뒤 선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