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장[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의 공장[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기업들의 공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감소 폭은 상당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27일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 올해 1∼9월 '규모 이상' 공업기업(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의 공업이익(이윤 총액)은 5조4199억9000만 위안(99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1∼8월에 작년 동기보다 11.7%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2.7%포인트(p) 축소된 것이다.

소유 형태별 1∼9월 공업이익은 국유기업이 1조8477억위안(34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주식제기업(주식회사)은 3조9623억7000만위안(730조7000억원)으로 8.7% 감소했고, 외자 기업과 홍콩·마카오·대만 투자 기업은 1조2087억1000만위안(222조9000억원)으로 10.5% 줄었다.

민영기업은 1조4385억위안(265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3.2% 감소하는 데 그쳐 그나마 가장 양호했다.

업종별로는 광업이 전년 대비 19.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제조업도 10.1% 줄어든 반면 전력과 열에너지, 가스 등 에너지 생산·공급업은 38.7% 증가했다.

에너지 생산·공급업 공업이익은 1∼8월에도 40.4% 증가한 바 있다.

공업이익은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국가통계국은 매달 연초부터 직전 달까지의 누적 수치만 발표하고, 월간 수치는 간헐적으로 공표한다.

올해 중국의 공업이익은 경제 부진의 영향으로 계속 감소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낙폭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던 것이 상반기(1∼6월)와 1~7월에는 각각 16.8%, 15.5% 줄었고, 1∼9월에는 한 자릿수 감소에 그쳐 연초 대비 14%포인트 줄었다.

중국 제조업 공장[북경청년보 캡처]
중국 제조업 공장[북경청년보 캡처]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과 소비 촉진을 위해 내놓은 다양한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 이어 사업 규모가 헝다의 4배에 달하는 비구이위안이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 부동산발 경제 위기론이 제기되면서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 산업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어 중국 전반의 경제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부동산 위기가 악화하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