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양산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부두[연합뉴스]
상하이 양산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부두[연합뉴스]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 줄어들며 석달째 한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수출은 시장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수입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중국의 내수 경기는 8~9월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수출액(달러기준)은 2748억3000만 달러(35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들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8월(-8.8%)과 9월(-6.2%)에 이어 석달째 한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상당히 낮았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수출이 3.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는 세계적 수요 위축 속에 중국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 부진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공장[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의 공장[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당국의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당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지난달 수출의 감소폭은 줄였지만,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한달만에 다시 50 미만(49.5)으로 떨어지며 경기 수축 국면으로 돌아서 경기 회복세의 동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내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수입은 2183억3000만달러(285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 증가율은 전달(-6.2%)과 시장전망치(-4.8%)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수입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상승했다.

상당수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국가 지역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큰 21.8%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제중심 도시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의 경제중심 도시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연합뉴스 자료 사진]

대만으로부터의 수입도 18.2% 줄어 감소폭이 컸다.

이로써 지난달 무역흑자는 565억3000만달러(74조원)로 9월(771억1000만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6% 줄어들었고 수입은 6.5% 감소했다.

중국의 무역통계는 위안화를 기준으로 보면 더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위안화 기준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 감소했고, 수입은 6.4% 증가했다.

올해 1∼10월을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고 수입은 0.5%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발표된 수출입 실적에 관해 "장기간의 부동산 위기와 글로벌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부터 도입된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의 정책적 조치가 내수 회복을 완전히 뒷받침할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