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올 상반기부터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테슬라와 GM 등 미국의 '빅3'에게 보조금 혜택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의 차 수출 추이. 자료=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월스트리트저널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의 차 수출 추이. 자료=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것 갖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이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속설이 현실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은 물론 독일의 자동차 수출이 상대적인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붐을 이루고 있어서다.

 독일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 10월까지 2백60만대에 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무려 22%나 늘어난 것이다.

 BMW그룹은 지난 3분기에 '미니'와 '롤스로이즈'의 호조에 힘입어 62만대를 수출했다. 중국에서의 부진을 미국 수출 증가로 만회해 결과적으로 수출 물량이 6%나 늘었다.

 한국과 일본의 차 수출도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에 따른 '나비효과'로 급증하며 속으로 싱글 벙글 웃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한국의 차 수출은 깉은 기간 무려 36% 급증했다. 일본은 18% 늘었다. 태국도 13% 증가했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 차량이 항구에 정박돼 있는 모습.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중국의 전기차 수출 차량이 항구에 정박돼 있는 모습.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워니뭐니해도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다.

 중국의 3분기 차 수출(대부분은 전기차)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1%나 급등했다.

 자동차 산업은 팬데믹 기간 가장 타격을 크게 받은 분야중 하나다.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차질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딜러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곤혹을 톡톡히 치뤘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알렉스 홈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차질로 급냉락 상태였던 차 업체들이 난제가 풀리면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현대차의 플로리다 딜러인 후앙 듀크 매니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차 재고가 30~40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모든 차종의 차 300~400대를 갖추고 있다"며 차 판매의 성수기를 설명했다.

 대당 판매가격도 올라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듀크 매니저는 "인기 차종인 투싼이나 투나 SUV의 경우 60개월 할부 금리가 0%에서 적용해 줬지만 최근에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차 판매의 둔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HSBC 투자은행의 프레드릭 노이만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는 "최근 전기차의 과잉 생산과 가격 인하로 인해 치킨 게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의 미국내 판매량은 크지가 않아 당장은 걱정거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조치가 당장은 차 주요 수출국인 한국 독일 중국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