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시추시설[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원유 시추시설[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내년에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예측했다.

연합뉴스는 1일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를 인용, 골드만삭스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10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美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2분기에서 4분기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골드만삭스는 美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2분기에서 4분기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11월30일 기준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84달러 선에서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유가는 19%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정책과 지침이 2024년 유가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중동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 공급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별 올해 원유 생산 목표량과 10월까지의 실제 생산량. 자료=로이터통신
  OPEC+ 회원국별 올해 원유 생산 목표량과 10월까지의 실제 생산량. 자료=로이터통신

예를 들어 이란은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 더 많이 개입할 수 있다. 이란이 원유 수송의 주요 통로를 차단하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미국은 이란과 다른 주요 산유국에 더 엄격한 제재를 가할 수 있으며, 이 역시 공급을 악화시킬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올 10월까지 이란산 원유를 하루 1백만배럴 넘게 수입, 미국의 제재 이전 대비 60% 넘게 늘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올 10월까지 이란산 원유를 하루 1백만배럴 넘게 수입, 미국의 제재 이전 대비 60% 넘게 늘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그러나 이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 차질의 충격이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촉발했던 1970년대나 1980년대에 비해서는 중동의 석유 공급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당시 OPEC의 전 세계 원유 공급 비중은 55%였지만 지금은 35%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의 보복공습으로 황폐화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지 가자시티[WSJ 캡처]
이스라엘의 보복공습으로 황폐화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지 가자시티[WSJ 캡처]

실제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은 올해 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브렌트유는 지난 한 달간 약 3% 하락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유가는 변동성이 있으며,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때처럼 혼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시적으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