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을 빠져나오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안하무인이 도를 넘고 있다. 전주 법원에서 정치자금 및 뇌물수수 혐의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법정 구속됐다.

김 전 원장은 이 대표가 ‘분신 같은 사람’이라고 칭할 정도로 최측근 인사다. 그런 김 전 원장이 재작년 대선 경선 때 대장동 일당한테 받은 6억원의 불법 정치자금 등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법원은 적시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김 부원장 사안’으로 당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어 민주당의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징역 3년 선고받았다. '하명수사' 의혹의 최정점인 문 전 대통령은 되레 '진정한 복수를 꿈꾼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최소한의 사과나 반성은 커녕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8일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돈 봉투 살포 사건은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송 캠프 내에서 일어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보도를 통해 "민주당이 윤석열 퇴진당은 민주당의 우당이라고 선언해주면 된다”며 “(대통령) 탄핵 소추를 비롯해 강력하게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당이 만들어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면 '갑론을박'을 벌이기 보단 수사와 법원 재판에 성실히 나서고 자숙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그는 연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기각시킬 수 있다”고 자신을 내비치고 있다. 이는 윤석열 퇴진당 대표로서 국회 입성으로 영장 판사를 향한 압박용으로 쓰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처럼 민주당의 사법리스크가 크게 가시화 되면서 최근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이 탈당을 공식화 했다. 그는 지난 3일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및 개딸당으로 크게 변질됐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탈당 입장문을 통해 당이 내로남불,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도 같은 날 ‘한국 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세 번째 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는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이 대표를 향해 일갈했다. 송영길 전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움직임도 주시되고 있다. 민주당의 파열과 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느낌이다.

과거 정치지형은 재판에 넘겨지면 우선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이는 권력을 앞세워 자신의 죄를 희석시키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금의 민주당은 혐의를 받는 상황이 다가오면 총선 출마를 통해 방탄에 나서려는 등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최대 기여자는 이재명 대표이다. 그는 대장동 사건을 비롯,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성남FC 뇌물 의혹 등 모두 7가지 사건의 10가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함께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작년 대선 패배 직후 총선에 당선되고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그 많은 수사를 다 피해 가고 있다. 총 20명 가까운 종범이 법정 구속됐는데 주범 격인 이 대표만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과연 민주당이 이 대표 체제로 내년 4월 총선을 무난하게 치를수 있을 것인지. 무엇보다 당이 나서기 전 이 대표가 부끄러움을 인지하고 정계를 은퇴하는 게 온당한 것임을 깨닫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