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한 상점의 구인 포스터[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한 상점의 구인 포스터[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가 10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미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인용해 10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870만건으로 전월 대비 61만7000건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구인 건수라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40만건에도 크게 미달했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보건의료 및 사회복지 부문에서 23만6000건이 줄었고, 금융·보험에서 16만8건이 감소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부착된 구인광고[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부착된 구인광고[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구인 건수의 큰 폭 감소는 미국 노동시장 수요 측면의 강세가 약화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 민간기업 구인 수요는 지난해 3월을 정점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흐름을 보여왔고, 지난 7월에는 892만명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시 900만명대로 깜짝 증가했고, 9월까지 구인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

미 노동수요 감소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는 시장의 기대를 한층 뒷받침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의 긴축 완화 '시기 상조'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월가에서는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의 긴축 완화 '시기 상조'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연준은 노동시장의 초과수요에 따른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고용 관련 지표 추이를 눈여겨봐왔다.

한편 시장은 8일 발표되는 11월 고용보고서에서도 노동시장 과열이 식었는지를 주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