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러시아의 침공(2022년 2월 24일)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10개월째로 접어든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묘책'을 내놓았다.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예산안 승인을 사실상 거부하는 상황 타개책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워싱턴포스트, 더힐, CNN 방송 등 외신과 연합뉴스는 10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 약속을 강조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12일 백악관에 초청했다"고 전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심화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은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을 향해 발사되는 우크라이나군의 155mm 곡사포[WSJ 캡처]
러시아군을 향해 발사되는 우크라이나군의 155mm 곡사포[WSJ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백악관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의회 지도부 등과 면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12일 오전 상원을 방문해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초당적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에 나선다.

새로 선출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도 별도 회담할 예정이다.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은 의회에서 긴급 지원 예산 논의가 막다른 길에 놓인 중대한 국면에 이뤄진다"며 "국경 예산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간) 대치가 이어지며 의회는 긴급 안보 예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AP=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모두 1060억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송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과 행정부는 추가 지원예산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연말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고갈될 것임을 경고하며 연내 예산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불법입국자를 막기 위한 국경 예산의 시급성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를 나누는 접경지역의 장벽 앞에 모여든 밀입국 시도자들[AP 캡처]
미국과 멕시코를 나누는 접경지역의 장벽 앞에 모여든 밀입국 시도자들[AP 캡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을 겨냥해 "푸틴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기꺼이 주려 한다"며 "역사는 자유와 대의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을 혹독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예산 처리를 압박한 바 있다.

미 상원은 지난 6일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공화당의 조직적 반대에다가 민주당 일부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부결됐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 있는 해바라기유 저장탱크가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폭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재해국 공보실 제공]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 있는 해바라기유 저장탱크가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폭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재해국 공보실 제공]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미국의 지원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고, 이런 경향은 특히 공화당 지지층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가 미국의 성인 52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1%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도를 넘었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당층 가운데는 16%만이 우크라이나에 지나치게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본 반면, 공화당 및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같은 응답이 48%에 달했다.

<원문 참고: https://www.washingtonpost.com/politics/2023/12/10/biden-invites-zelensky-washington-amid-ukraine-funding-fight/

https://thehill.com/homenews/administration/4352748-zelensky-to-visit-white-house-as-aid-package-stalls-in-congress/

https://edition.cnn.com/2023/12/10/politics/biden-zelensky-white-house-visit-ukraine/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