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 기자.
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 기자.

 

12월 초 현대자동차 노조를 이끌 새 집행부가 선출됐다. 강성 성향이 강한 인물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내년부터 2년간 현대차 노조를 이끈다. 업계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에 '노조 리스크'가 불거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 진행된 10대 지부장 선거 결선 투표 결과 기호 2번인 문용문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문 당선인은 과거 강경 투쟁을 주도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실제로 현대차 입사 후 구속, 해고 된 바 있고 제 4대 지부장으로 재임하면서 총 22차례 부분 파업 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노조 리스크가 우려된다. 새 노조 집행부는 이번 선거 공약으로 상여금 900%와 주4일 근무제 도입, 정년 연장 등을 내걸었다. 

문제는 이같은 강성 성향을 보이는 노조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파업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들은 선거 기간 "반드시 쟁취한다" 등 공격적인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최근 5년 연속 무분규 임금·단체협약 타결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현대차 노사가 5년 연속 무분규 단체교섭을 타결한 것은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최초다.

지난 4년간 현대차 노사는 서로 소모적인 교섭을 지양해왔다. 줄 건 주되 받을 것은 받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노조 성향은 실리와 강성이 번갈아 가며 집행부를 이끌었으나 모두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는 관계를 지향했다. 노사가 파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국민 여론을 의식한 결과이기도 하다.

'노조 리스크'는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대내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가능성이 크다. 평균 1억원에 육박하는 고연봉과 정년까지 보장돼 '킹산직'으로 불리고 있는 현대차가 사회적 책무나 국민 눈높이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최근 자동차 패러다임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그 중심축에는 현대차가 자리잡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현대차의 발목을 구성원들이 잡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