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홍해 리스크' 제거 작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화물선과 유조선 등 선박에 대해 드론, 미사일 등을 동원해 공격을 가한 후 납치행위를 일삼아온 예멘 반군 세력인 후티에 대해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ㆍ블룸버그ㆍ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는 미국과 영국이 12일 친이란 반군인 후티와 관련한 예멘 내 표적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말 홍해에서 후티의 상선 공격이 시작된 이후 다국적군의 첫 공습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후티의 홍해 위협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날 폭격이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이날 폭격이 캐나다, 호주, 바레인, 네덜란드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영국 해군은 후티 반군의 추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홍해를 계속 순찰할 것이라며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안보리 미국 등 예멘 공습과 관련해 12일 오전 10시 긴급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전날 안보리는 후티 반군에 상선 공격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블룸버그도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WSJ 역시 이날 공격이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라는 최후통첩을 후티 반군이 무시한 채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자 이틀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도 폭음이 들린다고 전했다.
AP는 복수의 미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영국이 사용하는 장소 10여곳에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와 전투기,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표적에는 후티의 물자지원 중심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이 포함됐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후티도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사나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대한 피격 사실을 인정했다.
후티 당국자인 압둘 카데르 알모르타다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예멘을 상대로 한 미국·시오니스트(이스라엘)·영국의 공격이 수도 사나, 호데이다주, 사다, 다마르에서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예멘 서부 해안 홍해의 호데이다에서 공습이 시작됐으며 사나에서 세 차례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약 30차례 공격·위협했다.
이에 미국은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창설해 대응에 나섰다.
한편 이날 공격으로 일각에서는 자칫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우려성 가능성도 제기됐다.
<원문 참고: https://www.wsj.com/world/middle-east/middle-east-braces-for-u-s-strikes-on-houthis-aa943b13?mod=hp_lead_pos1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4-01-11/us-uk-launch-airstrikes-on-houthi-rebel-targets-in-yemen?srnd=premium-asia
https://www.reuters.com/world/us-britain-carry-out-strikes-against-houthis-yemen-officials-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