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의 타이로브 지역 주민들이 2023년 12월 1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무너진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의 타이로브 지역 주민들이 2023년 12월 1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무너진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3년째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10억달러( 1조3141억원) 규모의 무기 행방을 찾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11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를 인용, 미 국방부 감찰관이 이날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17억달러(2조2346억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 장비 가운데 59%의 소재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미 해병대가 사용 중인 '스위치블레이드' 자폭용 드론[AP 캡처]
미 해병대가 사용 중인 '스위치블레이드' 자폭용 드론[AP 캡처]

행방불명 무기는 휴대용 미사일, 자폭 무인기(드론), 야간 투시경 등 거의 4만개에 이른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제공한 첨단 재래식 무기들을 우크라이나가 불법적으로 전용했다고 믿을 만한 증거는 없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게티이미지 제공]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게티이미지 제공]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들 무기가 도난당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미국의 군사 원조가 유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지난 2년간의 정부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들 무기가 전장에 미치는 영향과 민감한 기술이 적용된 점, 비교적 소형인 점을 고려할 때 무기 밀매범들이 눈독을 들일 수 있는데 제대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감찰관은 국방부의 제한된 인력으로 인한 모니터링 부족, 우크라이나 내 이동 제한, 내부 통제 부족 등을 지적했다.

러시아군을 향해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하는 우크라이나군[AFP 통신 캡처]
러시아군을 향해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하는 우크라이나군[AFP 통신 캡처]

이번 감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614억 달러· 81조원)와 이스라엘(143억달러· 19조원) 군사 지원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 달러(138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