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개인용 구독서비스로 인공지능(AI) 비서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이로써 기업 뿐 아니라 개별 이용자들도 워드, 엑셀 등 MS의 주요 업무용 프로그램에서 AI 비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기능 흐름도. 자료=MS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기능 흐름도. 자료=MS

  'AI 일상화'를 이끌며 MS가 AI 패권 경쟁에서 앞서가면서 한글과컴퓨터(한컴) 등 관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 빠르면 여름, 또는 하반기부터 전세계 수 십만명의 사무직 일자리 위협 받을 수 있어

 하지만 정작 위협이 되는 분야는 사무직이다. 하반기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수 십만명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코파일럿에 프롬프터(명령)를 넣으면 코파일럿이 이메일이나 회의내용, 문서를 요약하거나 초안까지 잡아준다. 워드나 엑셀에 있는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전환해주는 기능도 가능하다.

 코파일럿은 그동안 제한된 사용자에게만 제공돼 왔다.

 MS는 작년 11월 대기업에, 12월에는 학교와 연구소에 제공해 왔다. 한달에 1인당 30달러를 추가 결제하면 코파일럿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게 16일부터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을 비롯해 개인과 가족 서비스로 확장됐다. 한 달에 1인당 20달러를 추가 결제하면 된다.

 유수프 메흐디 MS 부사장 겸 소비자최고마케팅 책임자(CMO)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코파일럿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 글로벌 임원 92%, "업무에 AI 활용하는 데 1년 이내면 가능"

 MS는 지난해 11월 '코파일럿'이 업무 혁신에 기여했는 지 공개했다. 응답자의 70%가 "생산성이 더 높아졌다"고 답했다. 문서나 회의 요약 속도가 29% 빨라졌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IDC가 글로벌 임원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92%는 AI를 업무에 적용하는 데 걸린 시간이 1년 이내라고 답변했다.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기존 업무 도구들에 AI 기능이 더해지면서 새로 학습해야 할 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IMF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 (AI) 기술이 전세계 일자리 중 약 40%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 특히 선진국은 약 60%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으면서, 신흥시장이나 저소득국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의 모든 시나리오 하에서,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은 수익률이 극대화되고 그렇지 않은 기업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파일럿 사용자 범위가 확대되면서 빠르면 올 여름께 늦어도 하반기부터 사무직 노동수요가 경기와 상관없이 감소할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