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3월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간 일본 오사카·교토·나라 여행을 다녀왔다. 고등학교 동창 4명이 함께 한 패키지 여행이었는데 3월 6일 하루는 자유여행이었다. 자유여행은 오전에는 오사카성 천수각, 오후는 나라현 호류지를 답사했다.  

6일 오전 8시반 호텔에서 출발하여 오사카성까지 9시 20분에 오사카성 천수각(입장료 600엔)에 입장하였다. 이번이 세 번째 관람이다. 8층 전망대부터 구경하면서 아래로 내려왔다. 7층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를 자세히 보고 4층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 책자를 1,300엔에 구입하였다. 3층에선 그 유명한 황금다실을 보고, 10시 반에 천수각을 나와 히데요시를 모신 풍국신사를 구경했다. 이윽고 매화 숲을 걸으면서 호텔로 들어오니 11시였다. 

호텔에서 조금 쉬다가 11시 반에 교바시(京橋)역에서 JR 열차를 타고  호류지 역으로 향했다. 호류지 역 도착시간은 12시 반. 출구에는  ‘축 세계 유산 30주년 호류지’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세계유산 30주년 호류지’  플래카드. 사진=김세곤
‘세계유산 30주년 호류지’  플래카드. 사진=김세곤

 

아스카(飛鳥) 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사찰 호류지는 여자 천황인 스이코 천황(推古天皇·제33대)의 조카로서 섭정한 쇼토쿠 태자(聖德太子 574∽622)가 601∼607년에 세웠다고 하며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이다.  호류지는 크게 금당(金堂)·오층탑 · 대강당을 중심으로 하는 서원(西院)가람과, 박물관인 대보장전, 그리고 몽전(夢殿)을 중심으로 하는 동원(東院)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약 18만7천 m2(56,500평)의 경내에는 50여 동의 건물과 국보급 중요문화재가 3천 점에 달한데, 호류지는 1993년에 히메지 성과 함께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호류지 역을 나와 통행로 벽에 고구려 승려 담징(曇徵 579~631)이 그렸다는 금당 벽화 일부가 있다. 담징은 고구려의 승려인데 610년(고구려 영양왕 21)에 금당벽화를 그린 것이다. 이는 중국의 윈강석불(雲崗石佛), 경주의 석굴암 등과 함께 동양 3대 미술품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금당벽화는 1949년에 불타서 지금은 모사품이 전시되어 있단다. 

금당벽화. 사진=김세곤
금당벽화. 사진=김세곤
금당벽화. 사진=김세곤
금당벽화. 사진=김세곤

호류지 역에 있는 관광안내소 여자 안내원에 문의하여 한글판 관광 팜플렛을 챙겼다. 

“소토쿠 태자의 낭만이 서려 있는 
이카루가 (반구 斑鳩)  

『이카루가』라는 명칭은 일설에 의하면 이 지역에 이카루가라는 찌르레기 새 크기만한 새가 무리를 지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반구라고 씁니다. 또 이카루가이카시오노미코토라는 신을 이 지역의 신으로 모셨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카루가 관광 안내 팜플렛사진=김세곤
이카루가 관광 안내 팜플렛사진=김세곤

한편 우리는 목재수입업을 하는 고교 친구의 일본인 지인을 기다리면서 역 주변을 거닐었다. 

한곳에는 ‘세계유산 마을 이카루가쵸’ 안내판이 있는데 여기에는 호류지로 가는 길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이윽고 일본인 지인을 만나 승용차를 타고 호류지에 도착하여 절 앞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후 1시 40분 드디어 남대문을 통과하여 호류지에 들어갔다. 호류지의 현관에 해당하는 남대문은 1438년 무로마치 시대에 지어진 건물인데 여기서 보니 멀리 오층탑이 보인다.  

남대문 입구. 사진=김세곤
남대문 입구. 사진=김세곤

남대문을 지나니 양옆에 긴 담장이 있는 길이다. 조금 가니 중문이 나온다. 여기에는 8세기에 만들어진 목조 금강 역사상이 좌우에 배치되어 있는데, 금강역사는 천의 자락을 날리며 위압적으로 내려보고 있다. (계속) 

중문의 금강역사상. 사진=김세곤
중문의 금강역사상. 사진=김세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