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나구니지마에서 진행된 구조훈련[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요나구니지마에서 진행된 구조훈련[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정부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비롯한 유사시에 대비해 대만 인근 오키나와현 섬에 2주간 피난할 수 있는 지하 시설을 정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는 23일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을 인용, 일본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피난소 정비 기본 방침과 기술 지침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유사시 항공기와 선박으로만 피난이 가능한 외딴섬 가운데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피난 계획을 책정해 훈련을 실시하는 기초지자체에 '특정임시피난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피난시설 정비 대상 지역은 대만에서 약 110㎞ 떨어진 섬인 요나구니지마, 이 섬의 동쪽에 있는 섬인 이시가키지마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푸젠성과 대만 사이에 놓인 대만해협[구글 지도 캡처]
중국 푸젠성과 대만 사이에 놓인 대만해협[구글 지도 캡처]

피난시설에는 미사일 공격 시 발생하는 폭풍을 견딜 수 있도록 30㎝ 두께 철근 콘크리트 외벽이 설치된다. 내부에는 1인당 하루에 3L(리터) 정도씩 제공할 수 있는 대량의 음료수가 보관된다.

피난시설 이용자는 유사시 피난을 유도하는 공무원과 조기에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평상시 피난시설을 회의실이나 주차장으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남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방위대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평화를 유지하고 유사 발생을 억지하기 위해 외교력 강화와 함께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일본은 전후 가장 엄중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의 한복판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은 일본이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에 대해 "세계 안전, 안정의 초석이 된다"고 주장했다.

일본 방위대는 한국 사관학교와 유사한 교육기관으로 졸업생은 간부 자위대원이 된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방위성이 21일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육상자위대 주둔지에서 적 함정을 요격할 지대함미사일연대를 발족시켰다고 보도했다.

일본 육상자위대 12식 지대함유도탄[일본 육상자위대 제공]
일본 육상자위대 12식 지대함유도탄[일본 육상자위대 제공]

일본 내 지대함미사일연대 설치는 이번이 6번째지만, 오키나와 본섬에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신문은 이번 미사일 부대 설치에 대해 "활발한 중국 함정 움직임에 대응한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육상자위대 주둔지에서는 전자전 부대도 출범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중국의 해양 진출과 대만 유사시를 대비해 오키나와를 포함한 난세이 지역에 대한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