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유튜브]
[이미지출처=유튜브]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파노스 무도쿠타스(Panos Mourdoukoutas) 콜롬비아대 교수가 해킹이 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도쿠타스 교수는 12일(현지시간) 포브스 기고문에서 “해킹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그리고 다른 암호화폐 열기를 식게 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이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Coinrail)의 해킹 사고 소식에 투자자들이 너도 나도 암호화폐를 매각했다”며, 이를 중앙은행 신뢰 붕괴로 인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소동)’에 비유했다.

무도쿠타스 교수는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의 암호화폐 열기가 특히 뜨거워졌음을 지적하며, “코인레일 거래소 해킹 사건이 암호화폐 시장에 이토록 큰 영향을 끼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역사에 있어 해킹은 결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가깝게는 지난 1월에도 일본의 코인체크(Coincheck) 거래소 해킹 사고 이후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타격을 입었다. 무도쿠타스 교수는 이것이 짧은 시일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블록체인 전문가 마리 사라코(Mary Saracco) 역시 “해커는 늘 존재해 왔으며 이들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 업계는 특히 안보에 극도의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킹이 장기적으로 암호화폐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블록체인 업체 블록스타(BlockStar)의 크리스천 페리(Christian Ferri) 회장은 “모든 기술이 그렇듯 해킹은 단기적으로 일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지만, 결국에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것(안전)은 암호화폐 대중화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블록체인 기업 세이지와이즈(Sagewise)의 에이미 완(Amy Wan) 대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유저들이 거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만 주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도쿠타스 교수는 “그 사이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에 대한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