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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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 기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달러 약세 현상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100원 근처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5원 내린 달러당 1,12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두 후보 간 경합으로 인해 하루에 22원 가까이 급등락한 뒤 3.6원 오른 채 마감했으나 이날은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당초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한 '블루웨이브'(blue wave) 시나리오는 실패로 끝나더라도 공화당의 상원 장악이 바이든 후보 공약 중 법인세 인상의 실행 가능성을 낮춘다는 해석이 나오며 새로운 위험선호 재료로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웨이브는 '파란 물결'이라는 뜻으로,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쓰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상황을 뜻한다. 파란 물결을 일으키기는 힘들겠지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달러 약세가 계속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커진 모습이다.

환율은 달러 약세에 따라 당분간 하락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다만 블루웨이브가 실패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재검표 소송을 걸거나 선거에 불복할 가능성 등이 남아 있어 환율 움직임은 제한될 수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민주당이 대통령과 의회에서 모두 승리했다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이른 시일 안에 나올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며 "이 경우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미국이 부채를 짊어지는 영향으로 달러는 더 약해졌을 거고, 환율은 1,100원까지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1,110원까지 내릴 수 있는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고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유지해 블루웨이브에 실패하면 1,120원대까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로서는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 향후 새로운 행정부의 시장 정책 영향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도 달러 약세, 원화 강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슈가 단기적으로 소멸 되도 이후에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선전하고 있고,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잘하는 데다 다른 신흥국보다 경제 여건도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환율의 향방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과 추가 부양책 규모,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이에 따른 경제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