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로이터)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인도의 한 제약업체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후속 작업을 강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진행한 지난 8월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에서 30대 참가자가 심각한 질환을 겪었다.

한 관계자는 "이 참가자는 백신을 맞은 뒤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이 발생해 입원했다가 1주일 뒤 퇴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바라트 바이오테크나 인도 당국은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임상시험을 이어갔고 최근 3상에 돌입한 상태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J&J)이 지난 9월과 10월 임상시험 참가자 중에서 질환이 발견되자 각각 부작용 우려로 임상을 일시 중단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 뒤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임상 부작용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자 21일 뒤늦게 성명을 내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상황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약품 규제당국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며 "부작용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졌고 백신과는 관계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면 즉시 이를 공개하고 관련 시험을 중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다른 제약업체인 자이더스 카딜라도 자체 백신을 개발 중이다. 세계 최대 백신 회사로 알려진 세룸 인스티튜트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상태다.

현지 제약사 닥터레디스는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