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제재에 빈틈이 있다면 계속해서 막아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시카고 일리노이대에서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점점 더 하나의 경제적 섬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UPI=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억제하기 위한 제재가 뒤따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향후 제재와 관련해 논외인 것은 없다"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27~28일 부과한 제재로 이미 러시아 은행 부문 자산 80%가 제한되고,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절반가량이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VTB 은행[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VTB 은행[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는 제재 여파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올해 초 대비 3분의 1가량 하락하면서 환율이 2일 달러당 110루블로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제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빈틈이 있는지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며 (빈틈이 있다면) 이에 대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치 폭락한 러시아 루블화[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치 폭락한 러시아 루블화[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또, 러시아 엘리트들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한 법이 이미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주시해야 할 수단"이라면서 "하지만 암호화폐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돈세탁방지법과 제재 대상이라서 완전히 회피가 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여러 가상화폐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트코인 등 여러 가상화폐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옐런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의 무역·금융 연계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대러 제재가 미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패 권력에 핵심이 되는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와 러시아 엘리트층을 계속해서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어 "우리는 지난 몇 주간 이들 개인 중 다수를 제재했고 전 세계에 있는 그들의 부를 찾아내 동결·압류하기 위해 미 법무부, 동맹들과 태스크포스를 구성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