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Rafah) 지역의 국경 통과 재개에 맞춰 현지 시각으로 16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3시)부터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폭염이 보이는 가운데 이집트로 연결되는 가자지구.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는 16일 오후3시(한국시간)부터 휴전에 합의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폭염이 보이는 가운데 이집트로 연결되는 가자지구.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는 16일 오후3시(한국시간)부터 휴전에 합의했다. 사진=로이터통신

 16일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보안 소식통 2명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휴전 지속 시간은 명확하지 않다”며 “수 시간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에 머무는 자국민 등 민간인의 가자지구 탈출을 돕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이중 국적자의 통행을 허용하기로 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라파 통로를 봉쇄했고, 미국 정부는 재개방을 추진해 왔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면서 이 지역 남쪽에 위치한 라파와 이집트가 접한 라파 통로는 가자지구 민간인이 외부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에 지상전을 앞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한 이후 라파 통로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공식적으로 가자지구 민간인의 입국을 반대한다.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12일 “가자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지난 14일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요청한 라파 통로 재개방을 거부했다. 

 가자지구에는 미국인 500~600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카이로에서 기자들에게 “이집트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위해 많은 물질적 지원을 실시했으며, 라파는 다시 열릴 것”이라며 라파 국경 재개방에 희망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