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새 정부의 멜리사 리(한국명 이지연) 경제 개발부 및 소수민족부, 미디어·통신부 장관이 27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정부청사에서 열린 장관 선서식 후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왼쪽),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오른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멜리사 리 페이스북 캡처]
뉴질랜드 새 정부의 멜리사 리(한국명 이지연) 경제 개발부 및 소수민족부, 미디어·통신부 장관이 27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정부청사에서 열린 장관 선서식 후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왼쪽),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오른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멜리사 리 페이스북 캡처]

뉴질랜드에 첫 한인 장관이 탄생했다.

연합뉴스는 27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RNZ) 방송 등 현지 언론을 인용, 이날 뉴질랜드 웰링턴의 정부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출범식에서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은 국민당의 멜리사 리(한국명 이지연) 의원이 새 정부의 경제개발부, 소수민족부 그리고 미디어·통신부 등 3개 부서 장관으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리 장관은 이날 장관으로 선서하면서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선서문을 읽었다.

그는 한국어로 "본인 멜리사 이지연은 법에 따라 찰스 3세 국왕 폐하와 그의 후계자 및 왕위 계승자에게 진정으로 충성을 다할 것을 선서합니다"라며 "본인 멜리사 이지연은 뉴질랜드 행정부 집행위원회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원활한 뉴질랜드 국정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 항상 최선의 판단력을 발휘해 총독에게 자유로이 자문하고 조언할 것을 선서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밀을 유지하고 성실하게 장관의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선서했다.

리 장관은 취임식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공식적으로 장관으로 선서했다"며 "한국어로 선서하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정부의 일원이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27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맨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와 새 내각 장관들이 취임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번째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멜리사 리 장관[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맨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와 새 내각 장관들이 취임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번째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멜리사 리 장관[AP=연합뉴스]

리 장관은 1966년생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말레이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호주 디킨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다.

1988년 뉴질랜드로 건너와 뉴질랜드에서 기자와 앵커 등으로 20년간 활동했다.

특히 뉴질랜드 공영방송인 TVNZ에서 아시아인 문화와 이슈를 다룬 프로그램 진행자 및 프로듀서로 15년간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2008년 국민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지난 총선을 통해 6선 의원이 됐다.

리 장관은 2021년 뉴질랜드 국회에서 본회의 시작할 때 국회의장이 읽는 기도문을 한국어로 낭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