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남부 칸 유니스 병원 인근 공습[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가자 남부 칸 유니스 병원 인근 공습[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는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 있는 알아말 병원과 적신월사 본부 근처의 주택을 폭격해 사상자 수십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적신월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공격으로 알아말 병원이 수십명의 순교자(사망자)와 부상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폭격으로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등 문과 창문이 부서져 적신월사 시설 안에 대피했던 1만4000명의 이재민이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해 이날 "칸 유니스에서 2시간 동안 연속 정밀 타격을 가해 수많은 테러분자를 죽였다"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정밀 타격의 표적이 병원 인근이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인구 20만명이 넘는 칸 유니스에는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북부에서 온 수십만명의 피란민까지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인이 밀집한 칸 유니스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됐으나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하고 있다고 믿는 이스라엘군은 대규모 공습 이후 지상군 투입을 강행했다.

가자지구 북부 알아와다 병원의 위성 사진[로이터 =합뉴스 자료 사진]
가자지구 북부 알아와다 병원의 위성 사진[로이터 =합뉴스 자료 사진]

한편 교전이 재개된 가자지구에서 극히 일부만 문을 열었던 북부 지역의 병원에 포격 피해가 또 발생했다고 유엔이 이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전날 가자 북부 자발리야의 알아와다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았다. 특정인이나 시설을 저격할 목적으로 이 병원에 조준사격을 했다는 보고도 접수됐다고 OCHA는 전했다.

알아와다 병원은 전날까지 가자지구 북부에서 제한적으로나마 문을 열고 환자를 받던 병원 2곳 중 하나다.

이스라엘군 제98사단 소속 특공대원들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의 중심부에 진입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Times of Israel 제공]
이스라엘군 제98사단 소속 특공대원들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의 중심부에 진입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Times of Israel 제공]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 병원들이 하마스 군사 조직과 연계됐다고 의심하고 여러차례 병원 시설에 대해 군사작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