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올린 가지지구 내의 '오마리 大 사원'의 파괴 모습[X 캡처]
하마스가 올린 가지지구 내의 '오마리 大 사원'의 파괴 모습[X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돼 3개월째로 치닫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해결을 더욱 요원하게 하는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7세기에 세워진 가자지구 내의 최대 이스람사원(모스크)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됐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기다렸다는듯이 관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스람권의 지지 확대를 꾀하는 분위기다.

BBC 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과 연합뉴스는 9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지구의 '오마리 대(大) 모스크'(the Great Omari Mosque)가 무너진 모습 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모스크 건물 대부분은 산산이 조각나 잔해가 됐다. 그나마 형체가 남은 부분은 첨탑(미나렛) 정도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내 오마리 大사원을 둘러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WSJ 캡처]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내 오마리 大사원을 둘러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WSJ 캡처]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악랄하고 야만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았다.

BBC는 영상 내용을 따로 검증해 오마리 대모스크가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구시가지에 있는 오마리 대모스크는 7세기에 정교회 성당이 있던 자리에 들어섰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되기 전의 오마미 大사원 모습[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되기 전의 오마미 大사원 모습[EPA=연합뉴스]

2대 정통 칼리프인 오마르 이븐 알카타브의 이름을 딴 이 모스크는 그동안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분쟁과 전쟁, 지진 등으로 파괴됐으나 계속 재건됐다.

가자지구 고대유물부는 이스라엘이 지역의 역사·고고학 유적지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UNESCO)에서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벌거벗은 상태서 항복한 후 총을 내려놓는 하마스 대원[X 캡처]
벌거벗은 상태서 항복한 후 총을 내려놓는 하마스 대원[X 캡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모스크나 학교, 병원 등 민간 기반 시설의 지하에 군사 거점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한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는 반나체로 이스라엘군에 붙들려 있는 팔레스타인 남성 가운데 일부가 살상무기를 내려놓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확산한 구금 장면 동영상과 사진을 놓고 인권 논란이 제기되자 이스라엘군은 일반인이 아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원들을 붙잡은 것일 뿐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이날 새롭게 확인된 영상을 보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진입한 이스라엘군 전차 앞에 속옷 하의만 걸친 수십명의 남성들이 늘어서 있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항하는 하마스 대원들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설명이다.

팔레스타인 광장에 게양된 이스라엘 깃발[X캡처]
팔레스타인 광장에 게양된 이스라엘 깃발[X캡처]

이스라엘은 또 최근 점령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광장'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곳은 앞서 휴전 기간 하마스가 석방 대상인 인질 일부를 행진시켰던 장소로, IDF는 이곳을 장악한 이후 유대교 겨울 명절 하누카를 맞아 촛불을 밝히는 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자지구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이스라엘군 제공]
가자지구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이스라엘군 제공]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하누카 사흘째인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열린 촛불 점등 행사에 참석해 "매일 같이 성과가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갈수록 더 많은 테러리스트가 항복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문 참고: https://www.wsj.com/world/middle-east/gaza-fighting-hits-historic-mosque-as-battles-rage-8be77924?mod=middle-east_news_article_pos3

https://www.bbc.com/news/world-middle-east-67664853

https://www.timesofisrael.com/liveblog-december-10-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