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 7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 감소세를 기록했다[Bloomberg 캡처]
중국은 지난해 7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 감소세를 기록했다[Bloomberg 캡처]

중국이 코로나19와의 공생인 '위드코로나'를 선언한 첫 해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2016년 이래 7년 만에 첫 감소 기록이다.

블룸버그ㆍ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는 12일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를 발표를 인용, 중국의 지난해 1년간 누적 수출액은 3조3800억2000만덜러(444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표 수출항인 양산항의 모습[Bloomberg 캡처]
중국의 대표 수출항인 양산항의 모습[Bloomberg 캡처]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누적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을 합친 미국과의 무역규모는 11.6% 감소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와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등 각 분야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것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으로의 수출은 16.1% 줄었고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으로의 수출은 16.3% 줄어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대만해협 인근에서 훈련 중인 중국군의 공격용 헬기 편대[CNN 캡처]
대만해협 인근에서 훈련 중인 중국군의 공격용 헬기 편대[CNN 캡처]

한국에 대한 연간 수출은 7.2% 줄었지만 1∼11월까지의 누적 통계에 비해서는 감소 폭은 줄어들었다.

연간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69%), 선박(28.6%) 등이 수출을 주도했다.

중국의 연간 수출이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는 세계적 수요 위축 속에 중국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 부진과 내수 부족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월간 수출은 하반기 들면서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경제중심 도시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의 경제중심 도시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연합뉴스 자료 사진]

지난해 12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036억2000만달러(39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났다.

이는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1.7%)와 11월 수출 증가율(0.5%)을 모두 상회한 것이다.

수출 증가율은 8월(-8.8%)부터 10월까지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해 오다 11월 들어 반등하면서 두 달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한해 누적 수입액은 2조556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중국 천진항의 컨테이너 부두 모습[Bloomberg 캡처]
중국 천진항의 컨테이너 부두 모습[Bloomberg 캡처]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내수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을 낳는다.

작년 12월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0.2% 증가한 2282억8000만달러(300조원)를 기록했다.

로이터 시장 전망치(0.3%)보다는 낮았지만 같은 해 11월(-0.6%)보다는 높았다.

이로써 중국의 12월 무역 흑자는 75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의 작년 12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는 0.6% 증가했으며 수입은 0.3% 감소했다고 해관총서는 밝혔다.

중국  상하이의 건설현자에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상하이의 건설현자에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경제는 하반기 들어 수출입이 다소 회복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지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는 등 부정적인 신호도 혼재하고 있다.

장을 보는 중국 소비자[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장을 보는 중국 소비자[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기대비 2.7% 하락해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왕푸징(王府井)[블룸버그 캡처]
중국 수도 베이징의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왕푸징(王府井)[블룸버그 캡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12월 무역통계와 CPI 등을 거론하며 "세계 2위인 중국 경제에 대한 엇갈린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경기 반등을 위한 단기적인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소비자 물가의 3개월 연속 하락은 국내 수요 약세의 신호로 전문가들은 더 많은 부양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원문참고: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4-01-12/china-s-exports-drop-for-first-time-since-2016-as-demand-coo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