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반군 폭격에 참가한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UPI=연합뉴스 자료 사진]
예멘 후티반군 폭격에 참가한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UPI=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과 영국이 '홍해 해적'으로 글로벌 해상물류 흐름을 3개월여째 방해해온 예멘의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군사시설을 다시 공격했다.

이번 공격에서는 특히 수도 사나 등 예멘 내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출격을 준비 중인 영국 공군기[로이터 캡처]
출격을 준비 중인 영국 공군기[로이터 캡처]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는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발표를 인용, 미군과 영국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예멘에 있는 8개 후티 표적에 대한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홍해서 예멘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인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스트린다호[AFP/게티이미지 제공]
홍해서 예멘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인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스트린다호[AFP/게티이미지 제공]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과 해군 함정에 대한 후티의 계속된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공습이 후티의 공격에 "비례했고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후티의 미사일 및 공중 감시 역량과 관련된 지하 시설과 장소 등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수도 사나에서 공개된 후티 반군의 대함미사일[The War Zone 캡처]
2022년 수도 사나에서 공개된 후티 반군의 대함미사일[The War Zone 캡처]

외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예멘 인근 해역에 배치된 미국과 영국 함대가 이날 후티 반군의 미사일 무기고와 발사대 등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중동에 전개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 또는 현지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폭격을 가하고, 다른 군함과 잠수함들도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핵추진 항모 드와이트아이젠하워함[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 핵추진 항모 드와이트아이젠하워함[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후티 반군의 영향권 내에 있는 현지 매체들은 예멘 수도 사나와 여러 주가 폭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영국,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고, 항행과 국제 무역의 자유를 보호하며, 후티가 불법적이고 명분 없는 공격에 대해 책임지도록 하기 위해 유사 입장국의 연합군으로서 행동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미사일 발사 장면[후티 공보조직 SNS 캡처]
후티의 미사일 발사 장면[후티 공보조직 SNS 캡처]

그러면서 "우리의 목적은 여전히 홍해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지만 후티 지도부에 다시 경고한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가 계속되는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생명과 자유로운 무역을 수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12일에도 연합작전을 벌여 후티 반군이 장악 중인 예멘 내 28개소에서 60개가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

예멘 수도 사나의 모습[AFP/게티이미지 제공]
예멘 수도 사나의 모습[AFP/게티이미지 제공]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돕는다는 명분을 내걸고 작년 11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잇달아 공격해왔다.

이로 인해 국제 물류에 심각한 혼란이 초래되자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구성하고 이달 12일부터 예멘 내 군사시설을 폭격해왔다.

홍해에서 후티 반군에 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미 해군 구축함 카니[AFP/게티이미지]
홍해에서 후티 반군에 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미 해군 구축함 카니[AFP/게티이미지]

그러나, 후티 반군은 상선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많은 해운사가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 이용을 포기하고 희망봉을 지나 아프리카를 따라 크게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다.

한편 중동해역을 관장하는 미 해군 5함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중장은 22일 AP통신에 이란이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에서 승조원들을 격려하는 브래드 쿠퍼 미 5함대 사령관[USNI 제공]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에서 승조원들을 격려하는 브래드 쿠퍼 미 5함대 사령관[USNI 제공]

그는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 이란이 "매우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최소 34차례 공격했다.

이란은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물론 후티 반군에도 오랫동안 무기와 훈련, 자금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EPA=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EPA=연합뉴스]

 

<원문 참고: https://www.nytimes.com/2024/01/22/us/politics/houthi-yemen-strikes.html

https://www.wsj.com/world/u-s-launches-major-strike-on-houthi-sites-in-yemen-a35bbda2

https://edition.cnn.com/2024/01/22/politics/us-uk-strikes-yemen-iraq/index.html

https://www.reuters.com/world/middle-east/yemens-houthis-say-they-attacked-american-military-cargo-ship-gulf-aden-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