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앞으로 미군 상대로는 군사행동을 중단하겠다."

사망자 3명을 포함해 최소 34명의 미군 사상자를 낸 요르단 내 미군 피격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ataib Hezbollah)가 30일(현지시간) 미군을 상대로 하는 군사작전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군의 대대적인 응징과 사태 확산을 피하려는 이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국방부는 불신감을 표시하면서 보복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요르단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으로 전사한 미군[로이터 제공]
요르단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으로 전사한 미군[로이터 제공]

로이터에 따르면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 정부를 난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 역내에서 미군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이번 결정은 지난 27일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미군 병사 3명이 숨진 것과 관련, 미국이 그 배후로 이 단체를 언급한 직후 나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군 3명을 사망케 한 공격의 주체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원하는 민병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흔적도 있다"고 말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미군을 몰아내기 위해 이라크에서 조직한 단체로, 2011년 미군 철수 때까지 계속 미군을 공격했다.

요르단내 미군 주둔지 '타워 22'의 위성촬영 이미지[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요르단내 미군 주둔지 '타워 22'의 위성촬영 이미지[AP=연합뉴스 자료 사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대한 가운데, 이라크의 요청을 받은 이란이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민병대를 동원하면서 그 세력이 커졌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후에도 IS 격퇴를 명분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병력을 남겨둔 미군과 공방을 벌였고,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공격 강도를 높였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소속 대원이 장례식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AP 제공]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소속 대원이 장례식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AP 제공]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공격 중단 입장과 관련,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알기로는 1월 28일 이후에도 3건의 공격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에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원문 참고: https://www.reuters.com/world/middle-east/iraqs-kataib-hezbollah-suspends-military-operations-us-forces-statement-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