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매장 모습[AP 제공]
맥도널드 매장 모습[AP 제공]

지금도 미국 내에서 가장 비싼 수준인 캘리포니아주 내 패스트푸트 매장에서 4월부터 햄버거 등을 사려면 주머니를 더 털어야 할 것 같다.

현재 16달러(2만1416원)인 패스트푸드 체인 종업원들의 최저시급이 4월부터 20달러(2만6770원)로 지금보다 25%나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매장들은 잇따라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자)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는 인건비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매장의 메뉴 가격을 5∼9% 인상할 예정이다.

물가 상승 등에 대응해 지난 2년간 메뉴 가격을 4차례 인상한 데 이어 인건비 상승 대응 명목으로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맥도날드, 잭인더박스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올해 인건비 상승을 반영해 캘리포니아주 점포의 메뉴 가격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외식매장 모습[로이터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외식매장 모습[로이터 제공]

맥도날드 점주 협회는 올해 추가 인건비 상승 폭이 점포당 연간 2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2년 주 정부가 임명한 위원회에 패스트푸드 업계 감독 권한을 부여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위원회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22달러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했다.

패스트푸드 업계가 이 법안 통과에 강하게 반발하자 노동조합, 사용자단체, 주 정부는 2024년 4월 이후 시간당 최저임금을 20달러로 정하고 2025년부터 최저임금 연간 인상 폭을 제한하는 내용의 타협안을 도출한 바 있다.

컨설팅업체 레비뉴 매니지먼트 솔루션은 패스트푸드 업계의 시간당 임금 1달러 인상이 비용 상승을 초래해 메뉴 가격 2%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맥도날드[연합뉴스]
맥도날드[연합뉴스]

WSJ은 "캘리포니아의 레스토랑은 미국에서 외식비가 비싼 곳 중 하나지만 앞으로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저소득층의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경제적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최저임금 도입 또는 인상을 반대해왔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2021년 보고서에서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면 수십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물가 상승과 성장률 둔화, 14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 참고: https://www.wsj.com/business/hospitality/california-minimum-wage-workers-prices-c3aef6b4?mod=Searchresults_pos1&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