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에서 열린 민주당 및 공화당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예상대로 각각 크게 승리했다.

대규모 대의원이 걸린 슈퍼화요일(3월 5일)을 앞두고 진행된 양당의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변이 없는 한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이게 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AP 통신, 더힐 등 외신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다만 실질적 경쟁자가 없이 진행된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적 지지층인 아랍계 미국인의 민심 이반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적지 않은 '반(反)트럼프 표심'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각각 확인하는 등 취약점도 노출했다.

미시간주 방문한 바이든[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시간주 방문한 바이든[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10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12% 개표 상황에서 7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쟁자인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과 메리앤 윌리엄슨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2.7%, 2.6%에 그쳤다.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관심을 모았던 '지지 후보 없음'은 15.8%를 기록했다.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한 곳으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먼저 경선을 치룬 미시간주는 아랍계 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들은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지원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지지후보 없음' 투표 운동을 벌여왔고, 상당수 유권자가 이에 호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민주당의 미시간주 대선 예비선거 결과[AP 통신 캡처]
미국 민주당의 미시간주 대선 예비선거 결과[AP 통신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9% 개표 현재 65.5%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일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30.2%이며 '지지후보 없음'은 2.2%로 집계됐다.

아직 최종치는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간 지지율 격차는 당초 예상치보다는 적은 것이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 48.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시간주서 유세하는 트럼프[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시간주서 유세하는 트럼프[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외신은 이날 오후 9시 미시간주 모든 지역에서 투표가 종료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화당의 경우 이날 프라이머리에 더해 다음 달 2일 미시간주에서 코커스(당원대회)도 개최한다. 전체 55명의 대의원 가운데 프라이머리 결과에서 16명, 코커스 결과에서 39명을 각각 배분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미시간주에 이어 다음 달 5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0여개 주에서 프라이머리 및 코커스를 각각 진행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달 중하순께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 사실상 각 당의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