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공회의소 주재 만찬에서 연설하는 한정 부주석[AP=연합뉴스]
미 상공회의소 주재 만찬에서 연설하는 한정 부주석[AP=연합뉴스]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은 "중국 정부가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함에 따라 중국 내 외국 기업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는 2일 AP통신을 인용, 한 부주석이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만찬에서 미국 기업인들을 향해 "정부가 계속해서 외국인 투자에 더 많은 산업을 개방하고 시장 지향적이고 법에 기반한 국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같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 부주석은 "중국의 발전 성과는 개방을 통해 이뤄졌다"며 "우리는 대외 세계에 대한 높은 수준의 개방을 확고히 고수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 부주석의 만찬 참석에 대해 "중국 정부가 중국 시장 운영의 불확실성과 다른 현안에 대한 미국과 다른 외국 기업의 우려를 해결하는 데 진지하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과 첨단기술,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제를 놓고 이견을 노출하고 있지만, 최근 대화를 재개하면서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잔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전직 미 관료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 리창 총리와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중국 고위관리들과 회동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클라크 회장 등과 만나 "중미 양국간의 경제 협력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중국 고위관리들과의 회담에 배석했던 중국 주재 미 상공회의소 션 스타인 의장은 "일부 분야에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진전이 없었다"며 진전과 미해결 과제가 혼합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번스 주중 미 대사와 악수하는 한정 부주석[AP=연합뉴스]
번스 주중 미 대사와 악수하는 한정 부주석[AP=연합뉴스]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도 이날 만찬에서 "수개월에 걸친 고위급 회담과 교류를 통해 미중 관계에 절실히 필요한 안정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중국의 수출이 자국 시장에 넘쳐날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에 대한 중국의 비난에 대해서는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국가 안보 우려 때문에 일부 수출을 제한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A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