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긴자 거리[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도쿄 긴자 거리[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산하 노조들이 올해 임금 협상에서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평균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8일 요미우리신문을 인용, 렌고가 산하 노조가 올해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에서 요구한 임금 인상률을 4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1.36% 포인트 증가한 5.85%였다고 전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1994년 춘투(5.40%)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본급 인상에 정기 승급분을 합한 평균 임금 인상 요구액은 지난해보다 4268엔(3만8000원) 늘어난 1만7606엔(15만8000원)이었다.

렌고는 앞서 3% 이상의 기본급 인상에 정기 승급분 포함, 5% 이상의 임금 인상 요구 방침을 이미 밝혔는데 산하 노조 요구는 모두 이를 웃돌았다.

올해 춘투에서 대기업 사측이 노조 임금 인상 요구안에 답변하는 '집중 회답일'은 13일이다.

노동자 고용의 7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임금 협상은 대기업 회답일 이후 본격화한다.

일본 도쿄역 밖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올해 봄 코로나19의 감염증법상 분류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풍진 등에 해당하는 '5류'로 낮출 계획이라면서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밀접 접촉자에 대한 외출자제 요청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일본 도쿄역 밖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올해 봄 코로나19의 감염증법상 분류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풍진 등에 해당하는 '5류'로 낮출 계획이라면서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밀접 접촉자에 대한 외출자제 요청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조합원 수 300명 미만 중소기업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률도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보다 1.30% 포인트 증가한 5.97%에 달했다.

지난해 춘투에서는 렌고 산하 노조는 평균 4.49%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며 최종적인 평균 임금 인상률은 3.58%였다.

일본 정부는 장기간 지속된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피를 위해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이 중요하다며 앞장서 기업에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물가 상승을 웃도는 구조적 임금 인상 실현을 위해 "작년을 웃도는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