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제교육원 류혜숙 원장. 사진=조정원 기자
국립국제교육원 류혜숙 원장. 사진=조정원 기자

▶국립국제교육원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원은 1962년 설립 이후 60년간 국제교육협력 대표기관으로서 국제교육교류를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부 소속기관입니다. 현재 총 15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2024년 예산은 약 1692억원입니다.

주요 사업 중 해외 인재의 전략적 유치와 학업을 지원하는 In-Bound 사업으로는, 온‧오프라인 한국 유학박람회를 개최하고 온라인 유학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학생 유치·지원 사업, 해외 우수 인재들을 선발하여 국내 대학(원)에서 학위과정 이수를 지원하는 국제장학프로그램인 정부초청외국인장학사업(GKS:Global Korea Scholarship), 외국인의 국내 유학, 취업, 체류자격 취득 등에 활용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이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 인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Out-Bound 사업으로는 국비유학생 선발·파견 사업, 미국에서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한·미 대학생 연수(WEST: Work, English, Study, Travel), 상호 교류를 통해 학생과 교원의 양국 간 이해를 높이는 한‧중, 한‧일 교육 교류 사업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우수한 교원을 파견하여 ODA 국가의 기초교육 향상을 지원하는 교원 해외 파견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래세대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글로벌역량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영어·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를 초·중등학교에 선발‧배치하고 있으며, 특수외국어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소개도 부탁합니다.
-저는 2022년 10월부터 국립국제교육원 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국가 간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고, 국립국제교육원이 지난 6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생각되어 막중한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는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도 42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함과 동시에, IBT 첫 시험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으며, GKS 사업예산도 기존 933억원에서 1147억원으로 대폭 확대되었고, 초·중등 분야 글로벌 교육 교류를 지원하는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도 대외적으로는 각국의 정부기관, 대사관, 대학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문화 조성을 통해 더욱 발전해 가고자 합니다.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ODA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 원의 대표적 ODA 사업으로는 전 세계 우수 학생의 국내 유학을 지원하여 친한·지한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정부초청외국인장학사업(GKS)이 있습니다.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사업(GKS)은 ‘67년부터 이어진 한국 정부의 대표 국제 장학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158개국 1만 5천여명의 해외 우수 인재들을 선발하여 국내 대학(원)의 학위과정 이수를 지원하였고, 올해는 1,147억원의 예산으로 사업규모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도 GKS 동문들은 장관, 국제기구 수장, 교수, 기업인, 언론인 등 정‧재계와 학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로 활동하며 자국과 한국 사이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GKS 졸업축하 환송회. 사진=국립국제교육원 제공
GKS 졸업축하 환송회. 사진=국립국제교육원 제공

▶지난해 대비 올해 정부초청장학생 선발 숫자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압니다.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사업(GKS)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장학사업으로서 그동안에도 선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었지만, 올해는 특히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는 국제적 기여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위해 GKS 신규 선발 규모가 대폭 확대(전년 대비 +1066명, 214억원)되었습니다.
※ (GKS 사업 확대) 선발인원: ‘23년 1334명 → ’24년 2400명 (+1066명, 79.9% 증가)사업예산: ’23년 933억원 → ’24년 1147억원 (+214억원, 23% 증가)

▶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입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안 중 하나로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 대학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는 어떠한지요?
-우리 원은 ’21년부터 지자체 연계 온라인 유학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인구 소멸 문제에 힘을 합쳐 대응하고 있으며, 올해는 해외 한국유학박람회도 전년보다 대폭 확대하여 개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GKS 사업도 ‘16년부터 지방대 트랙을 별도 신설하여 GKS 장학생들이 지역대학에 더 많이 진학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23년에는 지방대 트랙 도입 이후 최초로 전체 선발인원의 과반 이상이 지역 소재 대학에 배치되었으며, 특히 올해는 지방대 트랙을 R-GKS(Regional-specific GKS) 과정으로 개편하여 GKS 장학생의 지역대학 선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진=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
사진=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

▶GKS(Global Korea Scholarship)의 대상이 되는 국가와 국가별 쿼터를 정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압니다. 대상 국가와 국가별 쿼터 그리고 그 기준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GKS 사업의 대상 국가는 전 세계 150여개 국가로, 국가별 쿼터는 국가 간 외교적인 부분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해당연도의 국가 간 협약 체결, 정상회담 등 외교적 협력관계 등 다양한 외교적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배정하고 있습니다.

2024 GKS 모집인원. 사진=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
2024 GKS 모집인원. 사진=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

▶한국의 대학들도 GKS 장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큰 틀에서 보면 해외 유학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관심이 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대학들이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2024년 GKS 장학생 유치가 가능한 대학들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GKS 사업에 참여할 대학은 3년 주기로 공모하며, 교육부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 결과 등의 자격기준을 검토하고, ’GKS 장학생이 수학기간 동안 학업에 전념하고 성공적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하여 선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23년~’25년 GKS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87개 대학이 선정되었고, 선정된 대학 목록은 Study In Korea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GKS 장학생 선발공고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62년이라고 하는 긴 역사를 통하여 다양한 성공사례가 축적되어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여 주신다면?
-우리 원은 국제교류 업무를 하는 기관으로서 글로벌 트렌드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내왔습니다.

특히 K-컬처 확산에 따라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확대·운영*하고,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인터넷 기반 시험(IBT)을 도입(’23.11. 최초 시행)하여 시험 응시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토픽 홈테스트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 (토픽 지원자 수 증가) ’97년 2,692명 → ’23년 421,812명(토픽 국외 시행국가 확대) ’97년 4개국 → ’23년 88개국 → ’24년 93개국

GKS 동문들도 문화·경제·교육 등 다방면에서 본국과 우리나라의 가교가 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태국 출신 장학생은 본국으로 돌아가 교수가 되어 2003년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대학교에 한국어과를 개설하였습니다. 스리랑카 출신 장학생 중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스리랑카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용 어플’을 개발한 사례도 있습니다.

▶국립국제교육원이 향후 나아가려는 방향이 있을까요?
-우리 원은 ‘세계와 소통하며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국제교육협력 대표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여 지원하고 국내 인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특히,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학업을 지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취업·정주까지도 적극 지원하여 ‘유치-학업-취업·정주’의 유학 단계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내 인재들이 국제교류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도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하여 초중등 글로벌 교육교류·협력의 허브기관으로 발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23 하반기 국제협력 업무 관계자 워크숍. 사진=국립국제교육원 제공
2023 하반기 국제협력 업무 관계자 워크숍. 사진=국립국제교육원 제공

▶글로벌경제신문 독자에게 전하는 인사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인력 부족·지방소멸 등의 위기를 해소하는 방안으로서 해외 우수 인재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원은 유학생 유치부터 학업, 취업·정주까지 체계적 지원을 통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내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글로벌경제신문’을 구독하시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국내에 취업·정착하고자 하는 우수한 외국인 인재들을 적극 활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